다방면으로 악랄했던 우리 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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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현진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0-11-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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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쓰기하는 센스가 없었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나는 어릴때부터 일복이 아주 많았음 집에서든 밖에서든

새엄마 미용실에는 가고싶어서 가는게 아니라 오라고 했기때문에 갔음

유치원때는 유치원 버스가 미용실앞에 드랍을 해줬고 초딩때는 토요일엔 학교 끝나자마자 달려갔고 방학때는 새엄마랑 같이 출퇴근했음

방학이라고 달콤하게 늦잠자고 일어나서 티비보고 이런거 거의 없었음

유딩때는 뭐 큰 일은 못하니까 파마말때 쓰는 종이를 쫙쫙펴서 차곡차곡 정리하고 손님들 야쿠르트에 빨대 꽂아서 나누어 드리고 그런 소소한 일을 했었음

손님들은 이렇게 어린애가 엄마일도 참 잘 돕는다고 그저 신퉁방퉁해 했지만 나는 그 칭찬에 웃을 수 없었음

이거라도 안하면 맞을일이 더 많이 생기니까 눈치껏 해야만했음

아니 뭐 이런걸 해도 맞을거는 다 맞았음

초딩때 강제 전학을 오고나서부터는 일의 강도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함

수건을 널고 걷어서 개키고 파마 롯트를 씻어서 색깔별로 정리하고 파마말때 옆에서 종이 롯트 고무줄 순서대로 집어주는걸 했음

어린나이에도 나는 칼각잡아서 정리하고 롯트 집어줄때는 순서 딱딱 맞춰서 로봇처럼 미리미리 손에 대기하고 있었음

틈틈히 새엄마 동선 피해가며 바닦에 머리카락을 쓸었고 밥먹고나면 다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짬날때마다 동생이랑도 놀아줬음

그리고 중학생이 되어서부터는 슬슬 제대로된 보조일을 시키기 시작했음

중3 겨울방학때 다른애들은 다 학원다니고 하는데 나는 매일같이 나가서 일을 했고 어느새 손님들 머리 샴푸, 염색, 드라이까지 다 하고 있었음

무슨 스킬이나 요령도 없었고 샴푸대도 구식이라 샴푸를 연속으로 네번 하고나면 정말 허리가 끊어질듯 아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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